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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번 소설 4 달맞이꽃

  • 저자오탁번
  • 출판일2018년 12월 14일
  • 페이지수341
  • 판형4*6판
  • ISBN/ISSNISBN 978-89-5966-512-9 / 978-89-5966-122-0 (set)
  • 분야문학> 소설>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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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966-122-0 (set)
『오탁번 소설 1~6』
태학사는 시인이자 작가인 오탁번의 소설들을 묶어 오탁번 소설 6권(『오탁번 소설 1 굴뚝과 천장』, 『오탁번 소설 2 맘마와 지지』, 『오탁번 소설 3 아버지와 치악산』, 『오탁번 소설 4 달맞이꽃』, 『오탁번 소설 5 혼례』, 『오탁번 소설 6 포유도』)을 출간했다.
 
1969년 「처형의 땅」으로 등단한 이후 80년대까지 소설에 주력했던 작가의 작품세계는 시와 소설, 소년과 노인이 공존하는 듯하다. 그래서 일까. 그의 시에는 앙증맞은 서사가 종종 보이고 또 소설의 한 부분을 떼어내면 그냥 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소설과 시의 상호 보완과 균형의 미학을 추구해온 작가의 위치는 새롭게 조명돼야 할 것이다. 소설과 시에 대한 손쉬운 이분법적인 잣대로는 한정할 수 없는 그의 작품 세계는 시와 소설이 상호 삼투작용을 일으키며 이루어내는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사회가 극도로 혼란했던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주로 발표한 60여 편의 소설 속에는 한국전쟁, 피란, 배고픔, 가난, 좌절, 젊음의 분노, 저항 등 한국사의 질곡을 모두 안았던 작가의 경험과 개인과 사회, 국가, 그리고 문학을 대하는 진지한 모습들이 다양한 인물들을 통하여 형상화되고 있다. 작품을 읽다 보면 절대적인 궁핍과 고독 속에서 소년과 청년시절을 살았기 때문에 더욱 날 선 감각으로 글을 쓰고 호흡해왔다는 작가의 말이 가까이 들리는 듯하다. 그동안 오탁번의 시세계에 대한 평가는 다각도로 이루어져서 오늘날 그를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자리매김한데 비하여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그의 소설에 대한 평가가 이번의 오탁번 소설집의 출간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해방 전후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피란살이의 궁핍한 시대를 거쳐 독재와 암울했던 정치 상황을 통과해 이 자리에 서 있는 작가의 작품 세계에는 농경문화의 원형, 전쟁과 독재, 산업화와 민주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역사적 질곡이 문화적 상상력의 보고가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작가와 작품을 통해 물리적 시간을 뛰어넘는 극적인 서사문학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게 하고 문명사적 유적을 발굴해내는 살아있는 박물관의 활짝 열린 문을 만나게 된다.
사회혁명의 모순과 개인의 역사인식을 다룬 「굴뚝과 천장」, 유신체재를 풍자한 「우화의 집」, 고려사 내시들의 열전에서 취재하여 권력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비판한 「우화의 땅」, 그리고 죽음을 앞에 둔 인간들의 본능을 다룬 「혼례」와 역사소설 「미천왕」은 문학이 지닌 역사와 사회에 대한 철저한 탐색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지우산」 「저녁연기」 「맘마와 지지」 「불씨」 등은 소시민의 애환과 따듯한 인간애를 다룬 작품이며 「새와 십자가」 「달맞이꽃」 「부엉이 울음소리」 「하느님의 시야」 등은 한국전쟁을 겪으며 성장하는 소년의 시선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비극과 가족의 운명적인 삶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1권부터 4권까지는 발표 순서대로 작품을 수록했으며, 중편소설은 5권과 6권에 따로 담았다. 작가가 걸어온 길을 따라 펼쳐지는 서사적 풍경과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좋은 기회이다. 작가는 문학은 어쩔 수 없이 예술이어야 한다는 기본적이고 궁극적인 명제를 지키며 충실히 작품으로 그 실천을 보여주고 있다. 전쟁과 죽음, 삶의 다양한 굴곡 속에서도 삶과 예술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가치를 밝고 건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작가 오탁번의 작품 세계는 한국문학이 이루어낸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작가의 말

『오탁번 소설 4 달맞이꽃』
 
나는 지금도 1951년 겨울 경상북도 상주까지 피란 갔던 일을 잊지 못한다. 봄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집은 불에 타서 흔적도 없었고 먹을 식량도 하나 없었다. 누가 왜 전쟁을 일으켰는지도 모르면서 힘없는 민초들은 생존을 위하여 온갖 고생을 다 해야 했다. 바닥에 가마니를 깐 임시학교에서 노래를 배우고 반공방일의 구호를 외치며 국어와 산수를 배웠다.
교과서도 제대로 없어서 선생님이 “동해물가 시작!” 하고 외치면 학생들은 노래를 불렀다. 입학하기 전에 어깨너머로 몇 글자 배운 탓이었을까. 나는 처음에 그 노래 제목이 ‘동해물가’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교과서가 나왔을 때 보니까 ‘애국가’였다. 다들 아침밥을 굶고 다녔다. 공부하러 학교에 다닌 것이 아니라 밥을 얻어먹기 위해서 학교에 갔다. 유엔에서 원조한 식량으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였다.
외국 여행을 하면 할수록 천등산과 박달재 사이에 있는 내 고향이 더욱 또렷하게 떠오를 때가 많다. 그럴 때면 가난에 짓눌려 원한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내 고향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독약과도 같은 매력과 못생긴 산과 시시한 강물이 주는 저 천덕꾸러기 같은 아름다움이 내 문학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1984년 가을, 단편소설 세 편을 썼다. 「아가의 말」, 「달맞이꽃」, 「저녁연기」는 마치 탕아가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서 오줌을 눌 때의 평화로움으로 썼다.
「우화의 땅」은 고려사 열전을 읽고 쓴 작품이다. 벼슬을 하기 위하여 제 아우나 아들을 거세시켜서 내시로 들여보낸 놈들의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사람의 본능 속에 숨어있는 악마와 야만의 몹쓸 모습에 정말 놀랐다.
내가 겪은 80년대가 바로 ‘우화의 땅’이었다. 헌법을 유린하고 권력을 찬탈하는 자들이나 지식과 신념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권력에 빌붙는 지식인들도 고려 시대 제 자식의 불알을 까는 놈들의 낯짝과 다를 게 없었다. 네미!


◆ 저자 소개
 
오탁번
1943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영문과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육사 교수부(1971-1974)와 수도여사대(1974-1978)를 거쳐 1978년부터 2008년까지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현대문학을 강의하였다. 1966년 동아일보(동화), 1967년 중앙일보(시), 1969년 대한일보(소설)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창작집으로 『처형의 땅』(일지사, 1974) 『내가 만난 여신』(물결, 1977) 『새와 십자가』(고려원, 1978) 『절망과 기교』(1981, 예성) 『저녁연기』(정음사, 1985) 『혼례』(고려원, 1987) 『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문학사상사, 1988) 등이 있다.
시집으로 『아침의 예언』(조광, 1973)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청하, 1985) 『생각나지 않는 꿈』(미학사, 1991) 『겨울강』(세계사, 1994) 『1미터의 사랑』(시와시학사, 1999) 『벙어리장갑』(문학사상사, 2002) 『손님』(황금알, 2006) 『우리 동네』(시안, 2009) 『시집보내다』(문학수첩, 2014)가 있다.
문학선 『순은의 아침』(나남, 1992)과 시선집으로 『사랑하고 싶은 날』(시월, 2010) 『밥 냄새』(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눈 내리는 마을』(시인생각, 2013)이 있다.
산문집으로 『현대문학산고』(고려대 출판부, 1976) 『한국현대시사의 대위적 구조』(고려대 민연, 1988) 『현대시의 이해』(청하, 1990) 『시인과 개똥참외』(작가정신, 1991) 『개정/현대시의 이해』(나남, 1998) 『오탁번 시화』(나남, 1998) 『헛똑똑이의 시읽기』(고려대 출판부, 2008) 『작가수업-병아리시인』(다산북스, 2015)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1987) 동서문학상(1994) 정지용문학상(1997) 한국시협상(2003) 김삿갓문학상(2010) 은관문화훈장(2010) 고산문학상(2011) 등을 받았다. 
 

오탁번 소설 4권
달맞이꽃
 
언어의 묘지
비중리 기행
저녁연기
달맞이꽃
아가의 말
낙화
우화의 땅
빈집
절필
하느님의 시야
깊은 산 깊은 나무

반품
작품 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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